1.
다른 곳과는 다른 용도의 잡담. 생각날 때마다 쓰러 옵니다. (주로 메모장이나 소셜 미디어에 적어놓은 것들 긁어오는 편)
2.
새로운 잡담 어카운트를 팠다. 원래의 잡담 어카운트는 넷상으로 만난 지인들도 있어서 사생활을 못 까는 느낌이라 이번엔 실친들만 데려왔어요
물론 안 데려온 지인들도 굉장히 좋아합니다.
3.
삶은 무수한 탄생과 죽음으로 이루어진다. 일23평생 광활한 우주를 유랑하며 생애가 선사하는 무궁한 우연을 직면한다. 당신의 행복을 기원하며.
4.
당신은 명왕성보다 멀어서 아름답고
나는 당신을 만날 수 없다
당신과 내가 이 영역에 함께 있다
5.
아무도 움직이지 마, 바닥에 피가 있어 그리고 난 내 심장을 찾지 못하겠어 어디로 간 걸까? 추운 데에 두고 온 건가? 누가 좀 도와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으니까 좀 알려줘 내가 뭘 느껴야 하는지 이게 진짜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여기 앉아 있을 때 도대체 왜 너한테 내 마음을 준 걸까? - Them changes
6.
사랑의 유통기한은 삼 개월이라는데 난 네가 첫 공개되었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마음으로 좋아하고 있으니까 몇 번을 다시 시작해도 변함없을 거다 아마도.
7.
어제 생일이었다 까먹고 있었는데 축하해 준 상냥한 친구들 덕에 알게 되었다 정말 난 복에 겨운 놈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생일에 큰 뜻을 두지 않는 편인데, 이번에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는 친구들을 보며 나도 약간의 의의를 두게 된 듯하다
8.
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처럼 나도 9년 6개월을 날아서 걸어서 그곳으로 갈 수 있다면 수차례의 동면 과정을 거쳐 자다 깨다 하며 어둠이라는 심연에 다다를 수 있다면―조용미, 어둠의 영역
9.
밖은 우리의 함정이었다
울타리를 친다는 건 거부의 표시일까
아무도 침범하지 않고 경계를 무너뜨리지 않는 게 관계망이라면 문 안쪽은 안전하다는 거겠지, 포식자가 걸어온 길엔 왜 자꾸 문이 사라지는 거니! 서로를 겪는 방식이 달라 곳곳에 우리가 필요했지 우리는,
우리가 있어 슬프다가도 우리가 있어서 안전하다는 생각
아이들과 동물원에 온 인솔교사는 호랑이보고 ‘귀엽다’를 난발하고
발톱을 감춘 호랑이가 원하는 게 뭔지, 이들의 뇌 속 세계
아무것도 모르는 해는 척, 척, 척, 돌아가고
어제는 아버지랑 실랑이하다가 휴지통이 날아왔지
변화구를 던지듯 심각하게 노려보던 눈
누군가의 내일이 여기라면
사각이 좀 더 안전한 방법이길,
모서리는 깎이더라도 우리의 안전이 될 수 있다는 모순!
매일매일 갇힌 동물처럼
어느 것 하나 ‘함께’라 부를 수 없는 나의 우리를
동물원 가서 묻는다, 갇힌 슬픔이 튀어나와 나를 덮칠 것 같아도
벗어나지 못하는 건 나만이 아니라는 것
물려받은 유전자가 그렇다는 걸
동물은 왕국을 포기하고,
텔레비전을 보는 우리는 우리를 훌쩍 뛰어넘지 못하는데
밖은 여전히 우리를 뛰쳐나간 아이들의 뒤집기가 한창이다
우리가 모르는 우리가 가끔 내 눈에만 보이지만
선뜻 먹이를 주지도
손을 내밀지도 않는
목숨을 건
네모 속 갇힌 최악의,―우리(We)와 우리(Cage) 사이
10.
진정한 사랑이란,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한다고 생각하고, 그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....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.
―― 보상 없는 사랑.
만약 그것이 진리라고 한다면, 사랑이라는 건 얼마나 이기적인가. 그렇다면, 난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. 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. 내가 뭘 해도 상대방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. 그것이 나에게 있어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.
사랑이 일방통행으로만으로 좋다면....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면, 난 얼마든지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텐데.....
11.
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를 불쾌하다는 시선으로 보거나 두려움에 떠는 듯한 흐릿한 말투 따위가 아닌, 온기가 남아있는 미지근한 시선과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는 듯 뚜렷이 들리는 말투로 나를 대했다. 나의 죽어가는 불쾌한 고깃덩어리 같은 어투와, 나의 그 고깃덩어리 같은 허영심을 현미경 위의 벌레 대하듯 차근차근 해부, 해석해 가는 것 같았다. 사물의 윤곽을 애매하게 바꾸는 황혼의 꿈속에서, 그 핏물 같은 빛깔에 물들어 급속도로 부패하면서 구더기 떼를 흩날리며 붕괴하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등지고 과연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가. 그녀는 사실 현세의 무엇이며 나의 이지러진 마음에서 과연 어떤 병적인 부분을 반영하는 것인가. 난 늘상 그랬듯 그녀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, 적어도 나는 그녀만을, 그녀는 나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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